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현장서 불법파견 종식 위해 싸울 것”

등록 2013-08-08 20:20수정 2013-08-08 21:29

현대차 울산공장 송전철탑에서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296일째 고공농성을 벌여온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최병승씨와 천의봉씨가 8일 오후 농성을 풀고 동료들과 함께 크레인으로 철탑에서 내려오고 있다.   울산/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현대차 울산공장 송전철탑에서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296일째 고공농성을 벌여온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최병승씨와 천의봉씨가 8일 오후 농성을 풀고 동료들과 함께 크레인으로 철탑에서 내려오고 있다. 울산/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철탑’ 내려온 최병승·천의봉씨
오랜 농성에 부축받아 걸음 옮겨
경찰호송차로 중부서 가서 조사
국회의원·노동자 등 500여명 응원
“10년 동안 불법파견 범죄를 저지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왜 지금껏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겁니까?”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인정과 불법파견 노동자들의 전원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296일째 고공농성을 벌여온 최병승(37)씨가 8일 오후 천의봉(32)씨와 함께 현대차 울산공장 옆 송전철탑 23m 위에서 내려온 직후 외쳤다.

그는 철탑에서 내려오자마자 마이크를 잡고 오랜 고공농성의 피로를 떨쳐버린 듯 우렁찬 목소리로 “지금 경찰에 가서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이다. 2010년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파견법 위반 혐의로 정몽구 회장을 고발하고 법학교수들도 추가 고발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도 검찰은 아직 조사중이라고 한다”며 검찰의 늑장수사를 비판했다.

천씨는 “철탑농성자에서 이제 비정규직지회 사무장으로 돌아왔다. 빨리 몸을 추스리고 현장으로 돌아가 불법파견 종식과 정몽구 회장 구속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농성으로 얻은 다리 통증을 참느라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동료 노동자들의 부축을 받아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주봉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비정규직담당 부위원장 등 5명이 먼저 크레인을 타고 철탑에 올라가 이들을 부축해 함께 크레인을 타고 내려왔다. 철탑 아래에는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와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 심상정·김미희·장하나 국회의원과 희망버스기획단, 한국대학생연합회 통일대행진단 학생 등 500여명이 모여 있다가 최씨 등에게 “고생했습니다”, “힘내십시오”라며 응원했다.

최씨 등은 오후 2시께 경찰 호송차를 타고 울산 중부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았다. 최씨와 천씨는 각각 2010년과 지난해 비정규직지회의 파업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이들이 내려오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 회사 쪽은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재개해 정규직 전환 방안을 제시하고, 검찰은 불법파견 사건을 조속히 기소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며, 박근혜 정부는 공안탄압을 중단하고 노사 자율교섭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철탑농성은 이 사회에 불법파견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행위인지 각인시키고, 법 위에 군림하는 재벌기업의 파렴치한 면모도 남김없이 보여줬다. 최씨 등이 분노의 눈물을 삼키며 철탑 농성장을 내려왔지만, 이들이 물꼬를 튼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 전환의 거센 물결은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버스 기획단 대표로 참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 정진우 목사는 “현대차 비정규직문제는 비단 ‘현대’나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재벌이) 법 위에 군림하고 헌법적 가치가 무력화되는 위기 속에서 우리 국민 모두의 과제”라며, 오는 8월31일 예정한 울산행 희망버스는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