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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 물축제’ 10일 앞…설레는 충주

등록 2013-08-15 20:05수정 2013-08-15 22:18

25일부터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탄금호 조정경기장은 유속이 느리고 바람이 적은 자연호수 경기장이다.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5일부터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탄금호 조정경기장은 유속이 느리고 바람이 적은 자연호수 경기장이다.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25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

8일동안 27개종목 948명 경합
참가나라만 73개국 ‘역대 최대’
역사 어우러진 탄금호 경기장
각종 문화공연 등 볼거리 풍성
‘물의 고장’ 충북 충주가 세계적인 물의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충주는 남한강을 담은 충주호, 탄금대, 달천, 호암지 등을 낀 물의 도시다. 동서남북 사방 어디로 가든 물을 만날 수 있다. 3만년전부터 이어져오다 1725년 발견돼 전국에서 처음 온천 관광지로 개발된 수안보온천, 앙성온천 등 땅속 물 관광지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해마다 물(호수·온천)축제가 열릴 정도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주를 ‘배의 고물(앞머리)과 이물(뒷꼬리)이 잇닿아 큰 도회를 이룬 곳’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지구촌 최대 물 축제’로 일컬어지는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대회는 오는 25일 개막해 다음달 1일까지 8일 동안 27개 종목에 걸쳐 펼쳐진다. 42회를 맞은 대회는 일본 기후대회(2005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열린다.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을 표제로 삼은 이번 대회는 73개국 선수 948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2011년 41회 슬로베니아 대회의 68개국을 훌쩍 뛰어 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총회 참가국까지 더하면 81개국 2300여명이 충주를 찾는다. 우간다, 코트디부아르 등은 처음으로 출전한다. 조정 불모지와 다름없는 우간다는 선수·임원 2명, 코트디브아르는 선수·임원 5명이 각각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1988년 캐나다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쿨러닝>의 감동 재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조정연맹과 대회 조직위원회는 나라 살림과 조정 협회 등의 재정이 튼실하지 않은 몇몇 나라들도 부담없이 축제에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조정은 본고장 유럽에서는 올림픽, 월드컵 등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발상지 영국의 템즈강에서 1829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의 조정 라이벌전은 2만여명이 지켜볼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19년 소개돼 1962년 협회가 만들어졌고, 1964년 도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신라 우륵의 거문고 사연과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의 유적지로 알려진 탄금호에 만들어진 조정경기장은 전통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충주가 국토의 중앙이라는 뜻이 담긴 국보 6호 ‘충주 탑평리 7층 석탑’(중앙탑)을 형상화한 ‘결승 타워’, 조정 경기의 배와 노, 그리고 삼태극을 상징하는 ‘마리나센터’, 조정경기의 역동적인 활주 모습을 나타낸 ‘관람석’ 등은 역대 어느 대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작품’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등 4개 대회에서 이미 검증됐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부유식 수상 중계 도로도 명물로 꼽힌다. 길이 2㎞ 부유식 중계도로는 스티로폼이 들어간 35개 콘크리트를 연결한 형태로 조정 경기 촬영에 쓰인다. 이들 시설은 대회 뒤 문화체험장, 기획전시장, 전망대, 공연장 등으로 쓰일 참이다.

이시종 대회 조직위원장(충북지사)은 “탄금호 경기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데다 유속이 없고 바람이 적은 자연호수 경기장이다.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등의 경기 장소로 쓰일 뿐만 아니라 국민 휴양 공간으로도 각광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는 대회를 맞아 전통의 맛과 멋을 세계에 내놓을 참이다. 충주시립택견선수단의 택견, 장애인학교 충주 숭덕재활원의 난타, 중앙탑 탑돌이, 사물놀이공연단 몰개의 사물놀이, 한국음식·전통의복 체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청주농악·영동 설계리 농요·오티별신제 등 충북무형문화재 공연단도 세계인들의 흥을 돋울 채비를 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충주 조정대회가 생산 유발 1159억원, 부가가치 512억원, 고용창출 1440명 등 경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충주시는 대회 기간 나라 안팎에서 관광객 6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데니스 오스왈드 국제조정연맹 회장 등 나라 안팎의 주요 인사들도 충주를 찾는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세계 어디를 가도 지상과 지하의 물 자원을 충주처럼 두루 가진 곳은 없다. 대회 뒤 탄금호·충주호 등 흐르는 물은 휴양·레포츠 중심으로, 수안보(알칼리·라듐)·앙성(탄산)·문광(유황) 등 땅속 3색 온천은 특색있는 휴양관광지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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