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불발…주말특근도 거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싸고 지난 20·21일 이틀간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벌여온 현대자동차가 23일부터 하루 8시간 파업으로 파업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22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문용문 지부장 등 양쪽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차 본교섭을 열었으나, 임금 및 단체협약 안건에 대한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1시간30분 만에 끝냈다. 지난 6일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16일 만에 재개된 교섭이었으나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했다. 20·21일 이틀간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노조는 이날은 잔업을 빼고 정상조업을 했다.
이날 교섭에서 회사 쪽은 75개의 노조 요구안 가운데 임금과 성과금을 제외한 73개 안에 대해 노조가 요구한 일괄 제시안은 내놓지 않고 의견을 제출한 데 그쳤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3일과 26일에 1·2근무조 각 4시간씩 하루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4일 주말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다만 27일엔 정상조업을 하며 다시 회사 쪽과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회사 쪽에 한가닥 성의를 기대했으나 끝내 이를 기만해 파업 강도를 높이게 됐다. 파업하는 동안에도 회사 쪽과 실무협의를 계속하고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윤여철 현대·기아차 그룹 노무총괄 부회장이 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노조 요구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교섭 대표도 아니면서 교섭을 지휘하려는 행위로 교섭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교섭의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회사 쪽은 “그동안 노조의 파업으로 5705대 차량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누계가 968억원이나 된다. 노조가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노사 모두에 피해를 주는 파업 대신 협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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