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제주지역에 단비가 내리면서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22일 저녁과 23일 새벽 사이에 내린 비로 한라산 윗세오름에 136㎜, 진달래밭에 102.5㎜의 비가 내렸으며, 서귀포 돈네코 70㎜, 서귀포 시내 19.5㎜, 남원 36㎜, 제주시 아라 48㎜, 봉개 44㎜, 고산 10.2㎜, 한림 9.5㎜ 등의 비가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이번 비로 서귀포시 동지역과 동부권 일대는 해갈됐고, 가뭄이 극심한 구좌읍 동부지역은 충분히 해갈되지 않았지만 작물 생육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비가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부지역인 제주시 한림읍~서귀포시 대정읍 해안지역은 10㎜ 미만에 그쳐 가뭄이 해소되려면 30㎜ 정도의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제주도는 전망했다.
또 지난 19일 5만3000t까지 떨어졌던 어승생 제1저수지(저수용량 10만7000t)의 저수량도 이번 비로 8만2000t까지 회복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지난 6일부터 중산간 마을 11곳에 실시중인 격일제 급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충의 제주도 친환경농정과장은 “현재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은 해갈됐지만 제주도 전체적으로는 30㎜ 이상은 비가 내려야 완전히 해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말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기상청은 24일까지 해안에 30~80㎜, 산간지역은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여름 가뭄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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