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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세계조정선수권 매진이라더니 3800개 좌석에 관객 수백명뿐

등록 2013-08-27 20:21수정 2013-08-27 21:47

<b>텅빈 관람석</b>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사흘째인 27일 낮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경기가 한창 열리고 있지만 관중석은 썰렁하기만 하다. 그랜드스탠드와 일반석 등은 텅텅 비어 있다. 충주/오윤주 기자
텅빈 관람석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사흘째인 27일 낮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경기가 한창 열리고 있지만 관중석은 썰렁하기만 하다. 그랜드스탠드와 일반석 등은 텅텅 비어 있다. 충주/오윤주 기자
대회 이틀째부터 관중 수 반토막
입장권 할당해 모두 팔았지만
낮 시간 업무 등으로 관람 저조
운영 미숙·편의시설 부족도 한몫
충북 충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933억원의 예산을 들인 국제 스포츠 대회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대회 운영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대회 사흘째인 27일 낮 예선 경기가 한창인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한산했다. 2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반석은 300명 남짓, 건너편 950석 규모의 그랜드스탠드(대관람석)도 국내외 취재진을 포함해 200~300명 정도만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한국 선수가 출전한 남녀 쿼드러플 스컬(4인조) 경기 때 잠깐 박수·환호를 보냈다가 이내 부채질을 했다. 관람석 관리 자원봉사자들은 기념사진을 찍는 등 한가한 모습이다.

조직위원회는 개막 전 입장권이 매진됐다며 ‘대박 대회’가 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조직위는 개막 하루 전인 23일 오후 일반석·그랜드스탠드 등이 매진되는 등 6만1700여 장의 입장권이 팔려 대회 기간(8일) 동안 하루 평균 7700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직위는 휴일인 25일 6000여명에서 26일 3284명으로 관람객이 반토막 났지만, 여전히 대회 성공을 자신하고 있었다. 이종관 사업2팀장은 “축구나 야구처럼 계속 앉아서 관람하기보다 관심 있는 경기가 있을 때만 관람하기 때문에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아서 관중이 적어 보이지만 이만하면 많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이 애초 예상보다 크게 준 것은 예매 관객이 경기장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충주우체국 1000장, 충북지역 한 직능단체에 1900장 등 지역 기관·단체·기업체 등에 표를 할당해 판매했지만, 정작 표를 구매한 이들마저 업무 등의 이유로 경기를 관람할 수 없었다. 한 직능단체 관계자는 “지역에서 하는 대회여서 부탁해 어쩔 수 없이 표를 샀지만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울 수 없어 표는 그냥 휴지 조각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관람객 캐런 필립스(61·영국)는 “날씨·시설·운영 등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경기장이 시내와 떨어져 있어 경기 뒤 여가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고 관중이 적은 것은 아쉽다. 유럽과는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조직위의 운영 미숙은 개막식 때부터 도마에 올랐다. 충주시민 서순옥씨는 조직위 누리집에 “예고도 없이 ‘초청장이 없다’며 개막식 출입이 막힌 뒤 어이가 없어 예매한 입장권을 모두 불에 태웠다. 조정대회 절대 가지 말라”고 꼬집는 등 비판글이 잇따르고 있다. 장애인·노약자 등을 배려하는 시설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현지 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충주대회는 장애인 종목도 함께 치러지는데 장애인 배려는커녕 관련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휠체어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셔틀버스조차 없어 시정을 요구했지만 고쳐지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관람객 이승아(29·충남 공주시)씨는 “아기와 함께 왔는데 수유시설조차 없어 불편하다. 기본 편의시설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충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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