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을 4일 앞두고 이스탄불 시내 아타튀르크 다리위에 28일 엑스포를 알리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제공
다음달 22일까지 46가지 행사 열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알려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터키의 이스탄불을 찾아간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31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9월1일 새벽 3시30분) 터키의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막을 올린다. 개막식은 아야소피야 박물관앞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지사, 카디르 톱바쉬 이사탄불 시장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 이라는 주제로 신라를 비롯한 한국문화의 국보급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기위해 다음달 22일까지 23일동안 46가지 행사가 이스탄불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국문화관은 엑스포 조직위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곳이다. 한국문화관 건물은 하루 유동인구 200만명을 웃도는 이스탄불 시내 에미뇌뉘 광장에 경주 불국사를 본떠 지었으며, 이곳을 찾으면 아름다운 신라문화의 숨결을 느낄수 있다. 또 신라를 소재로 한 최고의 뮤지컬 <플라잉>과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펼쳐지는 길놀이 퍼레이드 등도 열린다.
19개 나라의 풍물과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실크로드 바자르’, 21개 나라의 전통공연을 만나보는 세계민속공연축제도 터키인들의 관심을 끌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터키와 한국의 영화주간으로 정한 9월12일∼19일에는 이스탄불 시내 영화관 3곳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 <도둑들> 등 한국영화 17편과 터키의 명화 10편이 상영된다. 개막식때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한가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9월7일 오후 7시(현지시간)에 열리는 케이 팝 페스티벌에는 슈퍼주니어, 엠블랙, 비스트, 미스에이, 에일리, 에프티 아일랜드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6개팀이 무대를 장식한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용 경북 지사는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터키와 새로운 교류협력시대를 열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조직위원장인 카다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도 “행사가 진행되는 23일 동안 이스탄불은 더욱 신비한 도시로 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엑스포가 열리는 이스탄불은 인구 1300여만명으로 터키의 최대도시이며,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고대 실크로드의 종착지로 곳곳에 문화유적이 흩어져 있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북도가 신라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며 마련한 문화축제로 1998년부터 시작돼 2011년까지 6차례 열렸다. 이 가운데 5차례는 경주에서 열렸으며, 2006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렸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28일 이스탄불 시내갈라타 다리에서 바라본 <한국문화관>이 한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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