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30일 다시 교섭에 나섰으나 일부 노조 요구안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9월2·3일 이틀 더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22차 교섭을 열어 임금 인상 및 단체협약 개정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회사 쪽은 기본급 9만5000원(5.04%) 인상, 성과급 350%와 500만원 지급 등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기본급 인상 수준은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안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임금 교섭 때 합의한 9만8000원 인상안에 근접한 수준이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을 뺀 73개 노조 요구안 가운데 44개 요구안에는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쪽은 “회사가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회사 쪽에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노사는 주말에 실무협의를 벌이고, 다음주 9월2·3일에도 교섭을 열어 막판 의견 절충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1·2근무조가 각 4시간씩 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9월2·3일에도 현 수준대로 하루 8시간의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회사 쪽은 “노조의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로 2만8084대의 차량 생산차질에 따른 5763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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