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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주 세계조정대회 성과 ‘뻥튀기’

등록 2013-09-03 21:40

조직위 “최고대회” 자평했지만
관중석 텅텅…무료관객 절반
입장객수 조작 의혹까지
도, 비판기사 클릭금지령도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뒷말을 낳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2일 직원 조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 최고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이어 조정 대회까지 국제행사 둘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고 자평했다.

■ 역대 최대 규모?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16만4522명이 관람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 대회였다고 3일 밝혔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에 입장한 관객은 12만8222명(개회식 1만5000명 포함)이었고, 나머지 3만6300명은 경기장 근처 중앙탑에서 문화행사 등을 본 시민들이었다.

예매와 현장 구매 등으로 입장한 실제 유료관객은 6만3022명으로 전체 경기장 입장객의 49.1%다. 절반이 넘는 6만5200명(50.9%)이 무료관객이었다. 조직위가 밝힌 무료입장 대상은 △국가유공자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1~3급) △상이군경이다. 65살 이상 노인(할인)도 무료 대상이 아니었다. 민치훈 조직위 기획담당은 “다른 대회에 견줘 상대적으로 무료 대상을 줄였다. 다른 나라를 응원하는 시민 서포터 등이 무료관객이었다”고 말했다. 동원 인원이 많았다는 얘기다.

■ 우연의 일치? 관람객 수를 놓고 석연치 않는 구석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조직위가 내놓은 집계를 보면 일평균 7000~2만9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대회 초반인 25~27일 경기가 한창인데도 관중석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이 몇몇 언론에 보도되는 등 빈축을 샀다.

이 가운데 조직위의 예매 집계와 실제 입장객 수가 천 단위만 다르게 집계되거나, 예매 관람객 수와 실제 입장객 수가 똑같게 집계되는 등 절묘하게 일치해 조작 의혹마저 일고 있다. 조직위가 지난달 17일 집계한 사전예매 현황을 보면 경기 첫날인 25일 7067매, 26일 6376매, 27일 6702매, 29일 7623매가 팔렸다. 조직위의 입장객 집계 자료는 날짜별로 예매 실적보다 정확하게 1000~2000명이 적었다. 25일은 6067명, 26일은 5376명, 27일은 5702명, 29일은 5623명이었다. 대회 마지막날 입장객 6717명은 대회 일주일 전 사전예매 입장객 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지난달 24일 마감한 예매 입장권 최종 집계에서 9월1일분은 8011매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말 그대로 우연히 일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 ‘국가정보원 흉내’? 조직위가 충북도 모든 직원(2500여명)에게 ‘조정대회 악성 기사 클릭 금지’라는 메일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조직위의 한 여직원이 대회 닷새째인 지난달 29일 보낸 메일에는 ‘대회에 대해 안 좋은 기사가 몇몇 있다. 악성 기사를 클릭하면 아무리 좋은 기사를 써도 그 기사에 묻힌다. 악성 기사는 절대로 보지도, 클릭하지도 말아주세요’라고 씌어 있었다.

이에 대해 조왕주 조직위 홍보부장은 “내가 지시했다. 대회가 잘 치러지고 있는데 몇몇 언론에서 관객이 적다는 등의 비판성 기사가 나와 너무나 화가 나서 도청 직원들만이라도 혼동하지 말라는 뜻에서 지시했다.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송재봉 충북엔지오(NGO)센터장은 “국제 운동경기 대회의 성공 여부를 인원수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다. 대회 내실을 다지고, 파급효과와 사후 바른 활용 방안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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