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지역 고교, 학원강사가 밤수업
2년간 18명 강의…억대 강사료도
3과목 수강땐 매달 100만원 더 부담
2년간 18명 강의…억대 강사료도
3과목 수강땐 매달 100만원 더 부담
인천 강화군의 한 사립 기숙형 고등학교가 기숙형 고액과외 학원처럼 운영돼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숙형 고교는 이명박 정부가 이른바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로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와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기회 보장’이란 명분을 앞세워 거액의 세금을 지원한 학교다.
8일 노현경 인천시의원이 인천 강화도 ㅅ고등학교로부터 받아 분석한 ‘외부강사 및 강사료 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이 학교는 2011~2012년 모두 18명의 외부 학원강사를 들여 ‘고액과외형 방과후 학교’를 운영해온 정황이 나타나 있다.
수학 및 수리 논술을 담당한 학원강사 출신 강사 ㅂ씨는 2년 동안 강사료로 무려 2억2000만원을 받았다. 학원 출신 강사 ㄱ(41)씨는 이 학교 기숙사 남학생 사감직을 맡으면서 지난 20개월 동안 강사료만 1억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및 인천시교육청의 기숙형 학교 운영 지침에 기숙사 사감의 임무는 ‘학생생활 지도’로 규정돼 있지만, ㄱ씨는 사감료로 연 3500만원을 받으면서도 또 강사료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 학교는 정규 수업 뒤 오후 6시까진 학교 교사들이 방과후 학교 강의를 했으며, 오후 7시 이후엔 학원 출신 외부 강사들이 기숙사에서 밤늦게까지 강의했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을 가르치는 학원 출신 강사 3명은 학생들만 기숙하도록 돼 있는 기숙사에 공짜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시간당 강사료로 교사에겐 3만원을 주고, 외부 강사들에겐 5만원에서 20만원 이상까지 줘왔다. 이에 따라 기숙사에 묵는 학생들은 기숙사비 말고도 고액의 외부 강사 수강료를 부담해야 했다. 국·영·수 3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은 1인당 평균 월 100만원 이상을 내야 했다.
ㅅ고교는 2009년 교육부가 ‘사립 기숙형 학교’로 선정했다. 정부와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30여억원을 지원받아 2011년 7월 기숙사를 준공했고, 기숙사 운영비로 연 2억~3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강화군에는 이 학교 말고도 공립 기숙형 고교가 2곳 있으며, 또다른 사립고가 기숙형 학교를 추진중이다.
노 의원은 “농어촌지역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도입한 기숙형 학교가 외부 학원 강사를 끌어들여 고액과외를 받도록 하는 기숙형 고액과외 학원으로 둔갑했다. 곧바로 특별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ㅅ고 쪽은 “수학 강사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토·일요일에도 강의하고 있다. 국어 강사는 사감으로서 주 40시간만 근무하게 돼 있지만 거의 24시간 학생들과 지내고 강의도 많이 해 강사료가 많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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