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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귀향 농사꾼, 무화과로 ‘인생역전’

등록 2013-09-10 18:51수정 2013-09-10 21:15

전남 영암무화과마을영농법인 이진성(49) 대표
전남 영암무화과마을영농법인 이진성(49) 대표
사업실패 뒤 2000년부터 농사 시작
무농약·2기작으로 한해 수익만 3억
“올 무더위는 축복…없어서 못팔아”
“올해 무더위는 무화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었어요.” 전남 영암무화과마을영농법인 이진성(49)·사진 대표는 9일 영암군 삼호읍 서창리 농장 부근 저온창고에서 일꾼 4명과 함께 추석 선물용 200개 상자를 포장해 실어보내느라 바쁜 일손을 놀렸다.

“지난해엔 태풍 볼라벤과 덴빈 때문에 거의 수확을 못했죠. 올해는 44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아 햇볕을 좋아하고 습기를 싫어하는 무화과가 크고 달게 익었습니다. 이미 1천명에게 배달했는데도 주문이 밀려 없어서 못팔 정도네요”.

이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2년 동안 도시에서 살았으나, 잇따른 사업 실패와 병고로 실의에 빠져 귀향했다. 어느날 수박을 먹고 무심코 버린 씨앗에서 새순이 돋는 것을 보고 재기할 기운을 얻은 그는 2000년 지역 특산물인 무화과 농사에 도전했다. 이력이 붙자 2008년엔 무농약 재배를 시작했고, 2009년에는 ‘하우스 2기작’에도 성공했다. 6~8월과 10~12월 두차례 수확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1만5천여㎡(4500여평)에서 무화과 나무 4200그루를 키운다. 절반가량은 하우스 재배다. 한 그루에서 통상 10㎏쯤 따내 한해 생산량은 42t 안팎이다. 여름 시세가 1㎏에 8천원이고, 겨울엔 부르는 게 값이어서 한해 수익은 3억원을 거뜬히 넘어간다고 했다.

“농사를 신나게 짓고 있어요. 초창기에는 하루 2시간 겨우 눈만 붙이며 무화과에 몰입했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덕분에 가장 일찍 소출을 내고 가장 늦게까지 수확을 하게 됐죠.”

‘억대 부농’으로 인생반전에 성공한 그는 지역과 고향을 위해 친환경 농사를 지속하고 2기작 농삿법을 공유하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목포·영암 등의 학교 77곳에 자신의 무화과를 친환경 식재료로 납품하며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아이들한테 청정한 과일을 먹일 수 있도록 늘 긴장합니다. 내년엔 화학비료도, 농약 성분도 전혀 쓰지 않는 유기농으로 인증받을 겁니다.”

영암/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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