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돌며 17차례 고의범행
청주경찰, 1명 구속·2명 영장
청주경찰, 1명 구속·2명 영장
충남·북, 강원 등에서 잇따랐던 ‘목발 교통사고’는 사기극이었다.
충북 청주청남경찰서는 12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한테서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김아무개(62·서울)씨를 구속하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최아무개(56)·박아무개(61)씨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은 지난달 1일 강원 속초시 조양동 ㅎ빌딩 앞길에서 이아무개(57·여)씨의 승용차 뒷바퀴에 목발을 집어넣어 부서지게 한 뒤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이씨를 협박해 20만원을 뜯어내는 등 지난해 12월께부터 17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2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목발을 짚고 가다가 넘어지는 역을 하고, 최씨와 박씨는 차를 막거나 운전자를 협박하는 등 바람잡이 구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알루미늄을 잘라 직접 목발을 만든 뒤 충북 청주시, 충남 논산시·홍성군·서천군, 전북 익산시, 강원 속초시, 경기 수원·구리·광주시, 서울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청남서는 목발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7월 ‘목발 보행자 접촉사고 당신이 피해자입니다’라고 쓴 펼침막(사진)을 청주시내 15곳에 걸고 수사했다. 신지욱 청남서 지능범죄팀장은 “목발을 짚고 가는 노인 관련 교통사고를 냈다면 사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추가 범죄 입증을 위해 제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043)280-1616~7.
글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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