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16일 점을 보러 온 여성들에게 불안을 조장하고 기도 값 명목으로 최고 2억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정아무개(48·여)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2010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기도 안산시내에 점집을 차려 놓고 점을 보러 온 여성들에게 ‘내가 기도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며 11명으로부터 기도 값 명목으로 200만원에서 많게는 2억6000만원까지 모두 6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여러가지 사연으로 절박한 상황이나 어려운 사정에 놓인 여성들에게 ‘아이를 갖게 해 주겠다’, ‘내말을 듣지 않으면 남편이 바람난다’, ‘가족이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등의 말로 불안을 조장하고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이처럼 챙긴 돈으로 보석을 사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올 1월과 4월 피해자들의 고소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정씨는 그러나 “기도 값을 달라고 한 사실이 없고, 빌려준 돈을 받은 것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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