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수주 편의 봐준 대가로 5000만원 챙겨
외제차 구입비·가족 회식비 명복으로 돈 뜯어
외제차 구입비·가족 회식비 명복으로 돈 뜯어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공공생활체육시설 신축공사 수주와 생활야구장 공사 감독관직을 이용해 공사 수주 및 편의제공 대가로 현금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남양주시 공무원 이아무개(41·7급)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건설사 대표 전아무개(56)씨와 하청업체 대표 강아무개(5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야구장 공사를 하청받아 시공하는 ㄷ건설 대표 강씨로부터 기성금 지급 편의제공 등을 대가로 중고 외제차(BMW) 구입비 및 중도금으로 6차례에 걸쳐 4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가전제품 구입비·가족회식비·차량수리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여 동안 모두 15차례에 걸쳐 5600만원을 뇌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인터넷으로 리스 중고 외제 차량을 고른 뒤 하청업체 대표 강씨에게 계약금으로 2200만원을 현금으로 내게 한 뒤, 차량은 자신의 장모가 사용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민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강씨에게 할부금을 요구해 5회에 걸쳐 2400만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씨는 100만~200만원이 든 현금봉투를 남양주시청 1층 계단으로 강씨를 불러서 직접 건네 받는 등 대담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남양주시청은 2011년부터 체육진흥기금과 자체예산을 투입하여 야구장 등 총 23건의 공공생활체육시설 건립공사를 추진 중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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