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위해 채권신고 접수해
신축때 빚 등 384억여원 집계
채무정리→재산귀속→청산등기 뒤
바로 매각 시기·방식 결정할 계획
노조, 도청 앞서 ‘재개원 노숙투쟁’
신축때 빚 등 384억여원 집계
채무정리→재산귀속→청산등기 뒤
바로 매각 시기·방식 결정할 계획
노조, 도청 앞서 ‘재개원 노숙투쟁’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매각을 위한 마지막 사전절차로 이달 안에 진주의료원을 경남도 재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진주의료원의 조속한 재개원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는 국정조사 결정을 받아들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부채 확정을 위한 두달간의 채권 신고 접수를 16일 마감한 결과 진주의료원의 빚은 63건 384억82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진주의료원의 빚은 2008년 신축·이전 비용으로 들어간 지역개발기금 89억원, 인건비 마련을 위한 농협 대출금 58억원, 2월26일 폐업 결정 이후 퇴직금·해고수당 마련을 위한 통합기금 170억원, 조합원 52명의 퇴직금 차액요구분 22억9400만원, 약품구매비 17억3000만원, 식당운영비 3억3600만원 등이다.
경남도는 이 가운데 통합기금과 지역개발기금은 채권인수 방식으로 정리하고, 나머지 125억여원은 17일 도 출연금으로 모두 갚을 방침이다. 진주의료원 채권·채무가 정리되면, 진주의료원 청산이사회는 진주의료원법인 청산종결 등기를 하고, 이달 안에 진주의료원을 경남도에 귀속시킬 계획이다.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과 박권범 진주의료원 대표청산인은 “진주의료원이 경남도에 귀속되면 곧바로 매각절차에 들어가겠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마무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의료시설로 매각한다는 기본방침 안에서 구체적 매각 방식과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 등은 진주의료원 매각절차 중단과 재개원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경남도청 들머리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추석 연휴에도 노숙투쟁과 거리선전전을 계속하며,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진주의료원 정상화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7월13일 국회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로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의 조속한 재개원 방안을 1개월 이내에 마련해 보고할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이를 무시한 채 폐업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기 위해 진주의료원 매각절차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경남도를 비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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