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달맞이 명소

서울선 남산·남한산성·63빌딩으로
수원 화성·인천 월미전망대도 인기

올해 한가위엔 전국 어느 곳에서나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빌딩과 아파트 숲이 전부인 것 같지만, 수도권 도심에도 달맞이 명소가 있다.

서울에서 가장 달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곳은 역시 남산이다. 해발 262ｍ의 남산 위에 236.7ｍ 높이로 솟아오른 엔(N)서울타워에 오르면 서울 야경과 보름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8~22일 다양한 추석 행사도 준비돼 있다.

서울성곽길에 흐르는 달빛을 보고 싶다면 남한산성을 찾아보자. 이 가운데서도 산성을 지키는 ‘수어장대’는 산성 위로 고즈넉이 떠오르는 보름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둥근 보름달 아래 거니는 성곽길은 특별한 감흥을 안겨준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도 빼놓을 수 없다. 화성 남서쪽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서장대’는 수원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이곳에 서면 유려한 곡선의 화성과 휘영청 밝은 둥근달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환상적인 일몰과 월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시화조력발전소 안에 조성된 ‘티(T)-라이트(Light) 공원’이 그곳이다. 공원 이름은 ‘바닷물(Tide)을 이용해 만든 빛(Light)’이라는 의미로,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나온 토사를 다져 만든 친환경 해상공원이다. 전망대에서 보는, 석양이 질 무렵 붉은 바다와 한가위 달빛에 반짝이는 황금 물결은 장관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미추홀공원을 찾으면 초고층 빌딩과 어우러진 둥근달이 색다른 정취를 풍긴다. 월미산 중턱 월미전망대는 공원에 위치한데다 보름달이 걸린 인천대교의 전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인기다.

혐오시설로만 여겨졌던 쓰레기소각장 굴뚝을 이용해 지상 100ｍ 높이에 설치한 전망대인 ‘구리타워’도 한강을 낀 야경과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울창한 숲의 상쾌함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행주산성도 빼놓을 수 없는 달맞이 장소이고, 서울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 경계에 위치한 아차산(285ｍ)도 한강 동쪽으로 떠오른 한가위 보름달을 감상할 포인트다. 이밖에 한강에 비친 달이 보고 싶다면 여의도 63빌딩으로 가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북한강변에 위치한 운길산 수종사와 천년고찰인 여주 신륵사의 강월헌도 달맞이 장소로 소개했다. 한편, 올 추석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오후 6시24~36분 사이다.

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