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구속 4명 보강수사 차원”
진보당 “추석 민심잡기 정치공작”
진보당 “추석 민심잡기 정치공작”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 등을 수사중인 국가정보원이 17일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 등 당 관계자 5명의 집과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차경환 수원지검 2차장검사는 “이날 국정원이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홍성규 대변인 등 5명의 집과 김양현 진보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의 자활사업장 등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쪽은 “이들 5명은 ‘5월 모임’ 녹취록에 (발언이) 있고 이들이 지하혁명조직인 아르오(RO)의 핵심 조직원인데다 이미 구속된 4명의 보강수사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자는 홍 대변인과 김 위원장 외에 김석용 안산 상록갑 지역위원장, 윤용배 당 대외협력위원, 최진선 화성을 지역부위원장이다. 압수 수색 대상자 가운데 홍성규 대변인은 지난 16일 화성시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려고 예비후보등록을 했다. 최진선 부위원장 등 2명은 이른바 ‘이석기 5월 모임’ 당시 구속된 이상호 수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 주도한 분반토론에 참여했다. 그러나 녹취록 내용을 보면, 김석용 위원장과 윤용배 대외협력위원은 이석기 의원의 강연 뒤 질문한 사실밖에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압수수색에서는 국정원의 압수수색 절차를 놓고 당사자들이 반발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자들은 지난달 28일 압수수색 당시 출국금지된 14명에 포함됐다. 당시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데 추석 연휴 직전에 강행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와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논란으로 불안을 느낀 박근혜 정부가 추석 민심을 잡으려는 얄팍한 정치공작이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른바 ‘이석기 5월 모임’ 참석자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5월 모임의 참석자 중 100여명을 파악했다 최소한 한차례 이들의 소환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김미희·김재연 진보당 의원은 이들에 대한 조사 뒤 필요하면 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압수수색을 벌였던 우위영 전 진보당 대변인 등 6명을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차례로 국정원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나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한 채 귀가시킨 바 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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