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국토부서 직행운행 신설 권고”
도 “시외버스 경영난·상권 침체”
다리 개통한뒤 3년째 대립 계속
도 “시외버스 경영난·상권 침체”
다리 개통한뒤 3년째 대립 계속
부산시와 경남도가 3년 전 개통한 거가대교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신설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부산시는 17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부산~거제 시내버스 노선 조정 소위원회를 열어 거가대교를 경유하는 시내 직행 좌석버스 10대(부산시, 거제시 각 5대)를 투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소위원회는 거가대교 경유 시내버스의 시·종점과 정류소 등은 부산시와 경남도 및 거제시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요금은 5400원을 기준으로 협의하도록 권고했다. 또 소위원회는 거가대교 경유 시내버스 10대는 운영 적자 보조금을 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준공영제를 적용하지 않고 노선 신설 초기에 두 지역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로 거저 갈아타는 무료 환승을 적용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다.
소위원회의 권고에 대해 경남도와 거제시는 부정적인 견해다. 거가대교를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신설되면 거가대교를 오가고 있는 시외버스 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재 4개 업체의 시외버스가 거제시외버스터미널~거가대교~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을 하루 110차례 운행하며 한 달 평균 13만여명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 및 거제시의 시내버스 노선 갈등은 2010년 1월 거가대교가 유료 개통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부산시는 부산 하단~명지오션시티~르노삼성신호지구~녹산공단~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거가대교~거제 관포~외포~송정~연초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자고 경남도와 거제시에 제안했다. 육지로 둘러가면 차량으로 편도 1시간30분~2시간 이상 걸리는 두 지역이 거가대교 개통으로 편도 30분이면 갈 수 있는 단일 교통권으로 바뀜에 따라 두 지역 주민의 자유로운 왕래를 위해 곳곳에 정차할 수 있는 시내버스를 개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시외버스에 이어 시내버스까지 운행하면 거제지역 주민들이 쇼핑·문화시설이 월등한 부산을 찾아가 소비를 하는 이른바 ‘빨대 효과’로 전통시장 등 거제지역의 상권이 침체할 수 있다”며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두 지역 주민들이 거가대교 이용이 불편하면 거가대교를 오가는 시외버스 정류장을 일부 추가하면 된다는 것이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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