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오른손 마비된 경찰 ‘IT 맥가이버’로

등록 2013-09-21 18:40수정 2013-09-22 10:38

전북 고창경찰서 경무과 김태완(48) 경위
전북 고창경찰서 경무과 김태완(48) 경위
24년전 사고로 장애얻은 김태완 경위
“짐 되기 싫다” 정보통신 전문가 변신
“남보다 조금 불편할 뿐, 더 큰 희망을 품고 삽니다.”

왼손만 쓰면서도 컴퓨터 고수가 된 전북 고창경찰서 경무과 김태완(48·사진) 경위는 21일 몸놀림이 불편한 것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정보통신 업무를 하는 그는 24년 전 사고로 오른손이 마비된 뒤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워드프로세서(3급), 아마추어 무선기사(2급), 정보기기 운용 기능사, 인터넷 정보관리사 등 자격증도 4개나 땄다.

1989년 8월16일 오후 6시30분께, 순경으로 첫 발령을 받은 고창 모양파출소 소속으로 국도에서 교통단속을 하고 있던 그는 의경의 정지신호도 무시한 채 도주하는 화물차를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뒤쫓다가 굽잇길에서 전신주에 충돌했다. 그 사고로 나흘간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오른쪽 무릎 위가 부러졌고, 오른팔 신경도 손상됐다. 무릎 위 넓적다리는 수술로 회복했으나, 오른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6개월 만에 복귀해 치안 수요가 적은 파출소로 옮겼다.

그는 94년 정보통신 분야로 눈을 돌려 19년 동안 남모르게 실력을 닦았다. “전문적인 손기술과 지식이 필요한 분야여서 부담감도 컸습니다. 잘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되고 두려움도 앞섰지만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습니다. 마비된 손 탓만 하면서 평생 동료의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2001년 9월 ‘한 손의 컴퓨터 고수’가 탄생했다. 당당히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따냈고, 다른 자격증도 잇달아 취득했다. 앞으로 정보처리기사와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번도 두 팔로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했어요. 남편으로서 작은 못 하나 박아주지 못했고요. 이렇게 경찰관으로서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족과 동료의 응원 덕입니다.”

고창/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