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홀로 사는 만 65살 이상 어르신 21만여명 가운데 여성이 71%인 15만여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여성 홀몸 어르신은 앓는 질환 건수가 남성보다 1.6배 많았고, 무주택자 비율이 남성의 3.2배나 됐으며 월평균 소득은 남성의 79% 수준에 머무는 등 질병과 가난에 더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가 여성가족재단과 함께 만 65살 이상 홀몸 어르신 가운데 5만8702명을 상대로 쪽방촌,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상담센터 등에서 심층면접 조사한 결과라고 서울시가 22일 밝혔다.
서울지역 65살 이상 어르신은 여성 56.6%, 남성 43.4%인 데 견줘, 홀몸 어르신은 여성 71%, 남성 29%로 여성 비율이 2.5배쯤 높았다. 75살 이상에선 여성 83.5%, 남성 16.5%로 나타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령 1인 가구 여성 비율이 높았다.
여성 홀몸 어르신들의 평균 질병 건수는 2.7건으로 남성 1.6건에 견줘 1.6배 높았다. 여성 홀몸 어르신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7%로, 남성 14.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월평균 소득은 여성 42만5000원으로 남성 53만5000원의 79% 선이었다. 무주택자는 여성 2만7822명, 남성 8684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3.2배나 됐다.
여성 독거 어르신 절반 가까이는 사회적 관계망에서도 고립된 채 지냈다. 44.9%는 친구와 연락이 끊겼고, 47.5%는 이웃과도 연락하지 않고 지낸다고 응답했다.
여성 독거 어르신들이 바라는 공공 및 민간서비스는 임대주택, 소득 후원, 건강, 밑반찬 배달, 가사 지원, 말벗 서비스 등이었다. 서울시는 여성 홀몸 어르신들의 필요를 고려해 건강, 돌봄, 안전, 일자리, 활동 등 5개 분야 정책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