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은행나무로 만든 지팡이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드문 일이 일어났다.
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궁평마을에 사는 이병철(90) 할아버지는 자신이 만든 어른 손가락 굵기의 지팡이 아랫부분에서 녹색을 띤 은행잎 새싹이 30여장 돋아난 사실을 최근 발견했다.
그는 25일 “지난 30년 동안 지팡이를 1000여개 이상 만들었지만, 제작한 지팡이에서 새싹이 돋아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에 집 근처 은행나무에서 부러진 가지를 가져와 1년여를 말린 뒤 만든 지팡이다. 여러 단계를 거쳐 제작하기 때문에 이처럼 어린 싹이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싹의 잎이 마를까봐 지팡이에 물을 적신 스폰지를 받쳐두고 있다. 특이한 지팡이이므로 연구자가 나타나면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전북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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