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에 끌려간 포로 송환 업적
울산박물관 30일부터 특별전
울산박물관 30일부터 특별전
울산박물관이 30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1에서 ‘조선의 외교관 이예, 바다를 건너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 울산 출신의 역사적 인물인 충숙공 이예(1373~1445) 선생은 40여년 동안 40여차례에 걸쳐 통신사로 일본에 건너가 왜구에게 끌려간 조선인 포로 667명을 송환해 온 탁월한 외교 능력을 발휘한 이다. 애초 중인 신분으로 조선 태조 6년 (1397년) 울산군의 아전을 지냈으나 왜구들에게 군수 이은이 붙잡혀가자 자진해 따라갔다가 뒤에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데 공을 세워 양반으로 신분이 상승하고 벼슬이 종2품 동지중추원사에 이르렀다.
역사 교과서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아 울산시민들조차 생소한 위인이지만 2005년 문화관광부의 ‘이달의 문화인물’과 2010년 외교통상부의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시하는 유물은 이예 선생의 일생과 업적을 후손이 기록한 책자 <학파실기>와 목판, 일본의 꾸준한 요청에 따라 선생이 전해준 대장경, 선생의 초상이 담긴 존영과 당시 조선통신사 행렬 그림인 <정덕조선등성행렬도> 등 50여점이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리며, 식전행사로 오후 1시30분부터 박물관 2층 대강당에서 일본에서 제작된 기록영화 <최초의 조선통신사 이예>를 상영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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