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회 전국 최초 제정
싸고 깨끗한 식당·미용실 등 지정
쓰레기봉투 제공에 해충방제도 도와
싸고 깨끗한 식당·미용실 등 지정
쓰레기봉투 제공에 해충방제도 도와
대구 달서구가 26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값이 싼 식당과 이·미용 업소, 목욕탕, 세탁소 등을 돕는 조례를 제정했다.
이날 구의회에서 통과된 ‘착한 가격 업소 지원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보면, 지역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안전행정부가 가격이 싸고 청결한 가게를 골라 착한 가격 업소로 지정한 달서구 지역 업소 97곳에 각종 지원을 해주게 돼 있다. 달서구의 착한 가격 업소는 식당 68곳, 이·미용 업소 24곳, 목욕탕 3곳, 세탁소 2곳 등이다. 대구 전 지역에는 착한 가격 업소가 373곳 있다.
달서구는 이 조례에 따라 이들 업소에 쓰레기봉투 440만원어치를 공짜로 지급한 데 이어 1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해충 방제 사업도 펼쳤다. 또 1000만원으로 주방세제와 비누, 수건 등도 구입해 나눠줬다.
달서구는 “앞으로 추가로 예산을 마련해 착한 가격 업소에 음식물 처리 수수료와 상하수도 요금을 깎아주고 시설개선 자금을 지원해줄 예정이다. 이 밖에 착한 가격 업소 이용 소감문 등을 받아 구 누리집에 올려놓고 매달 2차례씩 ‘착한 가격 업소 이용의 날’로 정해 주민들이 많이 찾도록 홍보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서구가 지원해주는 착한 가격 업소는 4500원짜리 짜장면을 3800~4000원에 팔거나 5000원짜리 된장찌개를 4000~4500원에 파는 등 일반 시중값보다 평균 10~20%씩 값이 싼 것으로 알려졌다.
칼국수와 된장찌개 등 음식값을 싸게 받아 착한 가격 업소로 지정된 달서구 두류동 ㅇ음식점은 “액수가 크지는 않지만 구청에서 쓰레기봉투 등 여러가지 지원을 해줘 도움이 된다. 하지만 손님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값이 싼 업소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지역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달 1차례씩 착한 가격 업소에 대한 조사를 벌여 멋대로 가격을 올렸을 때는 지정을 취소하고 각종 지원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영세상가에서는 “지역경기가 침체되면서 손님이 줄어들고 재료값이 오르고 있는 마당에 마냥 가격만 낮추라는 요구는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달서구의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영철(61) 대구외식업협회 달서구지부장은 “달서구의 각종 지원이 자그마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식당에서는 지역경기 침체 속에 인력난과 인건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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