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식 벽걸이 전화기. 사진 울산박물관 제공
여주 폰박물관 유물 기증받아
고종 전화기 등 2141건 3700점
고종 전화기 등 2141건 3700점
국내 유일의 전화기 전문박물관인 경기도 여주시 폰박물관 유물들이 울산박물관으로 이사를 왔다.
울산박물관은 폰박물관과 유물 기증협약을 맺어 폰박물관의 전화기와 전신기 등 통신 관련 유물 2141건 3700점을 기증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기증 유물은 1896년 대한제국 시대 고종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자석식 벽걸이 전화기(사진)와 1941년 출시된 세계 최초 개인휴대 통신기기, 1989년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휴대전화기, 우리나라 수출 1호 휴대전화기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무선 전화기와 전신기, 교환기 등이다. 이들 유물은 이병철 폰박물관 관장이 20년 전부터 수집해 2008년 1월 폰박물관 문을 열고 보관·전시해오던 것들이다.
이 관장은 “현재 휴대전화기는 기술과 판매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우위에 있는데, 폰박물관은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관련 산업유물을 모두 소장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자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들 유물을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보관·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던 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도시 울산에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유치에 적극 나서 관련 유물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장하던 전화기 관련 유물 가운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들은 모두 기증했다. 앞으로 폰박물관은 기네스북에 오르거나 당대 패션을 주도한 전화기같이 역사성보다는 화제성이 강한 전화기를 계속 수집해 보관·전시하는 박물관으로 특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림 울산박물관장은 1일 폰박물관을 방문해 이 관장에게 감사패와 기증증서를 전달하고, 내년 하반기 특별전을 통해 일반인에게 기증 유물들을 선보이기로 했다. 울산박물관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울산 유치가 확실해지고 있는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 건립되면 기증 유물들을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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