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신항 잇는 마지막 다리
공정률 92%…내년 4월 준공 예정
공정률 92%…내년 4월 준공 예정
부산 광안대교~부산신항을 연결하는 마지막 다리인 북항대교(부산시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가 처음으로 속살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 북항대교의 사장교(주탑에서 내려뜨린 케이블로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다리)들을 합치는 기념식이 열렸지만 부산시는 안전을 이유로 일반인이 북항대교에 직접 오르거나 걷는 것을 막아오다 이날 취재진이 북항대교를 오르는 것을 허용했다.
1일 오전 11시께 북항대교 위에 올라서니 다리를 달리던 차량이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기초공사가 한창이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김태수 현장소장은 “공사기간 선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현재 공정률은 92%로 내년 4월 완공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북항대교 위에서 바라본 풍광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 서쪽으로는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부산역 근처 부산 북항이 눈에 들어왔다. 남쪽으로는 아름다운 영도가, 북쪽으로는 부산으로 이전하는 수도권의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남구 문현동 혁신도시가 보였다. 이날 안전 점검을 위해 북항대교에 처음 오른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잘 마무리해서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항대교는 2007년 4월 착공에 들어갔다. 현대산업개발·한진중공업 등으로 꾸려진 북항아이브리지㈜가 민간자본 3334억원에 국·시비 2050억원을 더한 5384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사장교 1114m와 영도구와 남구 감만동을 연결하는 다리(접속교) 2217m 등 길이 3331m와 너비 18.6~25.6m의 왕복 4~6차로 규모다.
또 북항대교는 초속 80m의 바람과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 견딜 수 있다. 바다 수면과 다리 밑바닥 사이의 높이가 60~66m로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북항을 찾는 대형 여객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지나다닐 수 있다.
북항대교가 완공되면 영도구에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15~20분이면 갈 수 있다. 또 감만동 부두에서 화물을 실은 차들이 북항대교를 건너서 남항대교와 을숙도대교를 거쳐 강서구 녹산공단과 부산신항까지 1시간여 만에 도착한다.
북항대교의 완공을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산업계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지역 주민들의 활발한 교류로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는 쪽도 있지만 영도구의 중심도로 위에 북항대교와 연결되는 고가 접속도로가 세워져 주택들의 조망권이 침해받고 도시 미관을 해치게 돼 영도구의 땅값과 집값의 하락을 우려하는 쪽도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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