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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낭소리’ 할아버지, 먼저 떠난 소 곁으로

등록 2013-10-02 19:23수정 2013-10-02 22:36

<워낭소리>(2009)의 주인공 최원균씨
<워낭소리>(2009)의 주인공 최원균씨
최원균씨 암투병끝 숨져
한국 독립영화의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워낭소리>(2009)의 주인공 최원균(사진)씨가 1일 오후 4시 숨졌다. 향년 85.

최씨는 지난해 11월 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은 경북 봉화군 시골마을에서 평범한 농부로 지내오다 2009년 1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워낭소리>는 여든살 농부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들이 부리는 마흔살 된 늙은 소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이별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저예산 독립영화로는 기록적인 296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웃 주민들은 “최씨가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뒤에도 예전처럼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영화에서 얻은 수익금은 자녀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인은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던 2010년 12월 “구제역으로 많은 가축들이 매몰되고, 추운 날씨에 공무원들이 고생하는 걸 보니 죽은 소 생각이 났고, 구제역을 막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봉화군에 100만원을 맡기기도 했다.

최씨는 죽은 소의 무덤 곁인 봉화군 상운면 하늘리 워낭소리 공원에 묻힌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삼순(82)씨와 장남 영두(59·경북인터넷고교 교사)씨 등 9남매가 있다. 영두씨는 “가족들이 의논해 아버님이 살아생전 그토록 사랑하셨던 소의 무덤 옆을 장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빈소는 봉화읍 봉화해성병원이며, 발인은 4일 오전 9시다. (054)679-1246.

봉화/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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