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우린 고등어 먹을 때마다 걱정하는데…”

등록 2013-10-05 15:49수정 2013-10-05 16:29

  • 가 가 가 가 가
‘탈핵 밀양 희망버스’ 르포…대학생·교사 등 80명 참가
“송전탑 논란 보며 양심의 가책…국가권력 폭력 심각”
“제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밀양에 가기로 했어요.”

5일 새벽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으로 향하는 ‘탈핵 희망버스’에서 만난 주부 김혜진(30)씨는 “할머니들이 경찰과 싸우다 피멍이 든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희망버스를 탄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후쿠시마 사고가 난 뒤에는 집에서 고등어를 먹을 때마다 걱정을 해야 했다.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나르기 위한 밀양 송전탑 논란을 보면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싸우고 있는데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4일 저녁 8시30분께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두대의 희망버스에 나눠탄 80여명의 시민들은 환경단체 회원·대학생·종교인·현직 교사·직장인 등이 대부분이었다. ‘녹색당’ 당원들도 있었다. 성균관대 재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홍종민(21)씨는 지난해 밀양으로 농활을 왔던 인연이 이어져 희망버스에 올랐다. 그는 “어르신들과 인간적으로도 잘 안다. 무조건 공사를 강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안타까웠다”며 “국가권력의 막무가내식 폭력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벽 2시께 밀양에 도착한 이들은 주민들이 제공한 천막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잠시 눈을 붙인 뒤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부북면 위양리의 126번 송전탑 현장과 상동면 도곡마을 109번 현장 등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현장으로 이르는 산길은 이미 경찰에 의해 통제된 상태였다. 시민들은 “농성하는 주민들에게 식량과 물을 전달하러 왔다” “왜 경찰이 이 시간에 산길을 막고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가벼운 몸싸움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전 내내 밀양 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들은 이날 낮 12시경 단장면 미촌리에 위치한 4공구 현장으로 모두 집결해 공사 재개 이후 4공구 도로 앞 움막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주민 20여명과 합류했다. 인천·대전·대구·광주·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모여든 시민 등 모두 150여 명의 시민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움막 앞에 모여 앉아 “보상도 필요 없다, 송전탑 공사 즉각 중단하라” “행정집행 왠 말이냐, 대화로 해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 4공구 현장에는 경찰버스 6대 규모의 병력과 소방차·구급차 등이 깔리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오전 9시께부터는 등산복 차림의 밀양시 소속 공무원 200여 명이 현장 내부에 집결했다. “오늘 행정대집행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4공구 현장에서 만난 안아무개 밀양시 건설도시국장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공무원들을 집결시킨 것일 뿐이다. 오늘 움막 철거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밀양/송호균 서영지 이재욱 김미향 기자 ukno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