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홀로 월세살이…백골로 발견
부산 주택가에서 혼자 세들어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다섯달쯤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 상태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산에서 최근 60대 여성이 5년 만에 백골로 발견된 일이 있어, 사회관계망이 날로 취약해져가는 세태를 드러내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4일 오후 4시50분께 부산 동래구 낙민동 주택에서 집주인 유아무개(51)씨가 단칸방에 혼자 세들어 살던 김아무개(55)씨의 주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숨진 김씨는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일을 하며 월 8만원의 월셋방에서 혼자 살아왔는데, 5개월 전부터 주위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가 살던 방은 안으로 출입문이 잠겨 있었고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집주인 유씨는 “지난 8월께부터 집 주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고 김씨의 방 출입문 밑으로 구더기가 나와 이상하게 여겼다. 5년 된 백골 사체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고 김씨의 방을 창문 사이로 확인했더니 김씨로 보이는 백골 상태의 주검이 부엌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주검이 백골 상태여서 정확한 사망 시기와 사인을 알 수 없다는 검안의 소견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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