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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에 군고구마 장사시킨 조폭 무더기 검거

등록 2013-10-07 16:19수정 2013-10-07 17:31

새벽까지 장사시킨 뒤 차비도 안 주고 돈 가로채
경찰, 김해지역 삼방파·유태파 등 폭력조직 단속
조직 자금 마련을 위해 고교생들에게 강제로 군고구마 장사를 시키고, 부모형제를 협박해 돈을 빼앗아온 경남 김해지역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김해 중부지역 2개 폭력조직 ‘삼방파’와 ‘유태파’ 조직원 42명을 붙잡아 삼방파 두목 문아무개(47)씨와 조직원 장아무개(22), 유태파 조직원 류아무개(3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삼방파 부두목 허아무개(44)씨 등 나머지 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유태파 조직원 김아무개(33)씨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

구속된 삼방파 조직원 장씨 등은 조직자금 마련을 위해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주 동안 지역 고교생 4명에게 거리에서 군고구마 장사를 강요하고 후배조직원을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군고구마 장사를 시키며 집에 갈 차비조차 주지 않고 판매 수익금을 모두 빼앗았으며, 하루 할당된 판매금액 5만원을 채우지 못하면 집에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된 삼방파 두목 문씨는 지난 4월 조직 선배가 자신을 두목으로 대우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기로 찔러 3주 치료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유태파 조직원 류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직원들끼리 모여 상습적으로 대마를 피우고, 도박장 보호비 명목으로 800여만원을 뜯어내는 등 각종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 입건된 삼방파 두부목 허씨 등은 허씨의 아들에게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를 시켰다는 이유로 업체 관계자를 감금해 집단폭행하고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폭력배들도 부모형제들을 협박해 3년 동안 5억5000여만원을 빼앗고, 요구한 돈을 더 주지 않는다며 친형이 운영하는 공장에 몰래 침입해 5000만원짜리 공장기물을 부수거나 채무자를 승용차로 납치·감금해 집단폭행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동명 기자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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