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충북학생교육문화원 안
9년전 전국서 처음 문열어
‘훈민정음 해례본’ 등 소장
한해 1만여명 ‘한글 여행’
9년전 전국서 처음 문열어
‘훈민정음 해례본’ 등 소장
한해 1만여명 ‘한글 여행’
한글날(10월9일) 법정 공휴일 재지정을 누구보다 반기는 곳이 있다. 충북 청주시 교서로(영동)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 자리잡고 있는 한글사랑관이다. 2004년 3월16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한글사랑관은 10년째 한글사랑 지킴이 구실을 이어오고 있다.
7일 오후 한글사랑관을 찾았다. ㄴ유치원생 20여명이 한글체험 강사 이병주(25)씨의 설명을 들으며 한글 창제 과정, 한글의 과학성, 한글의 서체, 한글의 조형성, 한글맞춤법 등을 익히고 있다.
이곳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동국정운> <석보상절> 등 한글 관련 서적 56권, 214종 258점의 한글 관련 유물이 소장돼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5989명이 다녀갔다. 해마다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이병주씨는 “어린이 관람객이 많지만 어른들도 한글사랑관을 찾는다. 지난해까진 한글날이 평일이어서 좀 서운했는데 올해 공휴일로 다시 지정돼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글사랑관은 2개월마다 소식지 <한글사랑>을 발행하고 있다. 소식지는 ‘우리말 바로 쓰기’ ‘재미있는 우리말’ ‘정겨운 우리말’ ‘올바른 화법’ ‘어원 이야기’ ‘재미있는 속담’ ‘우리말 쉬운 말로 소통하자’ 등으로 이뤄져 한글 교육에 안성맞춤이다. 소식지는 한글을 부족언어의 공식 표기법으로 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미국 피츠버그 한국학교, 우즈베키스탄 고마리아 한글학교, 브라질 대한한글학교 등 국외 100여개 나라 한국학교 1100곳에 배포되고 있다.
한글사랑관은 2011년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으로 ‘한글사랑 인형극단’을 만들어 공연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해마다 한글사랑큰잔치를 열어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바른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다.
조석환 한글사랑관 주무관은 “국적 불명의 신조어, 인터넷 줄임말, 욕설 등이 청소년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번지는 것이 안타깝다. 세계 최고의 문자를 지닌 국민답게 고운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한글사랑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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