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영주 이어 포항도
시민들 “물가인상 부채질”
시민들 “물가인상 부채질”
포항·구미·경주 등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상수도 요금을 올리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상수도 적자가 심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지역주민들은 “인상 폭이 너무 크고 물가인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항시는 8일 “다음달 중 상수도 요금을 평균 4.9% 인상하고 내년 7월께 다시 3% 올린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수도 적자가 69억원을 웃돌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물가인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두차례로 나눠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물 1t 가격이 744원에서 805원으로 61원이 올라, 한달 수돗물을 평균 16t 사용하는 가정집에서는 지금까지 1만1904원이던 수도 요금이 내년 7월 이후에는 1만2880원으로 1000원가량 더 오르게 된다. 시민들은 “지난해 1월에 수도 요금을 15% 올려놓고 2년도 안 돼 또 올리는 것이다. 다른 생필품값도 덩달아 오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구미시는 앞서 지난 8월 상수도 요금을 9.7% 인상했다. 경주시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사이 가정용 상수도 요금을 3차례에 걸쳐 무려 32%나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허남권 경주시 수도사업소 수도행정계장은 “누적 적자가 너무 쌓여 요금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시민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이 밖에 영주시도 지난 8월 상수도 요금을 9.9% 인상했고, 칠곡군도 한달 전 8% 인상했다. 청송군은 올해 말 1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영천시도 내년 중 10~20% 인상계획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호 경북도 상하수도계장은 “기초자치단체들이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하거나 정수장을 정비하는 데 돈을 많이 써 상수도 적자가 심해지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요금을 올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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