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김기호(78)씨
대구에 사는 김기호(78·사진)씨가 13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는 15일 대구공동모금회 사무실에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대구 아너소사이어티클럽의 13번째 회원으로 가입한다.
대구공동모금회 쪽은 “김씨가 그동안 모아온 1억원짜리 적금을 타서 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고 박찬수 예비역 육군 준장의 아내이다. 그는 “남편의 군인연금으로 남한테 도움받지 않고도 여생을 보낼 수 있다. 우리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풀고 떠나자고 남편과 약속했다. 이제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이웃돕기 성금을 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여년 전 ‘자랑스런 대구시민상’을 수상한 뒤 상금 50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남편과 여행을 가려고 모은 돈 1000만원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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