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부유물도 곳곳에 침전
지난해보다 33% 줄어들어
지난해보다 33% 줄어들어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주변 해역에서 법정보호종인 연산호가 괴사하거나 성장이 멈췄고, 바닥은 공사 침전물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하나 의원(민주당·비례)은 14일 “녹색연합, 제주범도민대책위원회, 강정마을회 등과 함께 지난해 8월25일과 올해 9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제주해군기지 주변 해역을 수중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종인 연산호가 지난해에 견줘 괴사하거나 성장을 멈춘 게 많았다. 공사부유물이 침전돼 있는 곳도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수중조사를 벌인 지점은 해군기지 공사 해역으로부터 남서쪽으로 200m 떨어진 강정등대와 동쪽 서건도 부근이다. 특히 강정등대가 있는 해역은 해군기지 공사의 직접 영향권에 있어 공사로 인한 환경 피해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수중조사에 참여한 윤상훈 녹색연합 활동가는 “강정등대 주변 바다의 조류가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수심 5m 정도만 들어가도 감태(해조류) 등을 붙잡아야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조류가 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연산호는 조류를 타고 이동하는 무기물을 섭취하는데 조류가 없으면 죽는다.”고 말했다.
앞서 해군본부가 지난 6월 벌인 사후 환경영향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범섬과 기차바위(서건도와 범섬 사이 수중암초), 문섬 등의 연산호가 2011년 64종, 지난해 70종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7종만 관찰돼 지난해보다 33% 줄어들었다. 또 2011~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연산호 11종이 확인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9종만 관찰됐다.
장 의원은 “환경부는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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