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석달간 학술조사
통일신라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인 울산 울주군 청량면 율리 영축사 터(울산시 기념물 24호·사진)에 대한 울산박물관의 2차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울산박물관은 14일부터 석달 동안 영축사의 전체 구역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2차 학술발굴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영축사는 신라 신문왕 3년(683년)에 창건된 것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는 사찰이나, 지금은 터만 남아 통일신라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박물관은 1차 조사 때 토지보상 문제로 제외됐던 금당(법당) 터 북쪽 구역 1535㎡ 등 전체 영축사 터 8252㎡를 확인하고, 금당 축조와 영축사 터 조성 방법 등도 연구하기로 했다. 앞서 울산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차 조사를 벌여 금당 터 1곳과 동·서탑 각 1기, 중문 터 1곳, 석등 하대석 1기, 거북 모양 비석 받침돌 1기 등을 확인했다. 또 문자가 새겨진 비석편 3점과 금동불상 2점, ‘영축’ ‘대관’이라고 새겨진 기와, 사찰의 안녕 등을 빌며 터에 파묻은 단지인 진단구 2점 등도 발굴했다.
이를 통해 영축사는 금당을 중심으로 쌍탑이 위치한 전형적인 통일신라 가람 배치 양식을 한 사찰로 밝혀졌다. 또 평면 정방형인 금당 터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로 평가됐고, 동·서탑의 크기와 제작기술 수준 등으로 보아 영축사가 신라 지방 사찰 가운데 격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우림 울산박물관장은 “1차 조사로 문헌에 기록된 영축사의 실체를 확인했다면, 2차 조사에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영축사의 실체를 좀더 명확히 밝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