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경찰서 주혜경(36)
분당경찰서 주혜경 경장
소아암 환자에 3차례 기증
소아암 환자에 3차례 기증
여성 경찰관이 4년 전부터 소아암 환자를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증해왔다.
주인공은 경기도 분당경찰서의 주혜경(36·사진) 경장. 주 경장은 2009년 ‘어린 소아암 환자들이 몸이 아픈 것보다 치료 과정에서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대인 기피증’에 시달리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다. 주 경장은 엄마의 심정으로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기증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기증하기만 해도 이를 가발로 만들어 ‘꼬마 환자’들에게 건네준다는 내용을 보고는 그때부터 머리카락을 모으기 시작했다. 기증 조건은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30㎝ 이상 길이의 머리카락’이었다.
주 경장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아 같은 해 10월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한 단체에 기증했다. 그는 “친구들이 예쁘게 파마를 하고 더운 날 단발머리를 한 모습이 부러웠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픈 아이들 생각에 부럽다는 생각이 싹 달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애써 기른 머리카락을 뒤이어 2010년 8월과 올해 7월 두 차례 더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증했다.
최근엔 동료 여경들도 주 경장의 이런 모습을 보고 따라서 머리카락을 기증했고, 기증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는 여경들도 늘었다고 분당경찰서는 전했다. 주 경장은 “꼬마 환자들의 그늘진 마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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