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올려놔 찜하는 등 도서관 자리를 독차지하는 ‘얌체족’에 대해 경기도 성남시가 해결에 나섰다. 성남시는 15일부터 도서관 열람실 좌석 독점을 막는 새로운 운영 시스템을 분당구 구미도서관에서 도입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시가 도입한 ‘열람실 좌석 연장 시스템’은 좌석 독점이나 장시간 외출 등을 막기 위해 열람실 이용자가 자신의 자리를 5시간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시간을 연장하려면 좌석 연장 시스템 기기에 회원증 또는 좌석표를 스캔해야 하고, 이용 시간은 하루 최대 3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 만약 연장 신청을 하지 않으면 빈자리로 간주해 당사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다음 해당 자리를 대기자에게 넘긴다.
2개 열람실에 428석을 갖춘 구미도서관은 하루 평균 대기자는 216명이고 시험이나 방학 기간에는 대기자 수가 5배 정도 늘어 최대 1천명에 육박한다. 도서관 쪽은 그동안 관리자가 수시로 점검해 1시간 이상 자리를 비우면 이를 회수해 왔으나 ‘관리자의 잦은 열람실 방문이 학습 분위기를 해친다’는 역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는 구미도서관 운영 상황을 봐서 시내 8개 공공도서관 전체로 이 시스템을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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