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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밀양 송전탑 반대’ 담겼다고 퍼레이드 제지
대구 ‘컬러풀축제’ 파행운영 뒷말

등록 2013-10-17 22:23

대구의 대표적 축제인 대구컬러풀축제에서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을 지지하는 참가단체의 활동이 제지당해 뒷말이 무성하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은 지난 11~13일 대구 도심지인 중앙네거리~반월당 일대에서 대구컬러풀축제를 열었다.

축제의 최고 볼거리는 참가단체들의 거리퍼레이드로, 12일 예선을 통과한 40여개 문화예술단체들은 13일 저녁 6시 중앙네거리~반월당 450m 거리에서 펼쳐진 거리퍼레이드 결승대회에 출전했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출전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대구민예총)와 문화단체 ‘나무닭 움직임연구소’는 예선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 13일 결승대회에 나섰다. 이들의 작품은 수달, 도롱뇽, 사향노루, 사슴, 저어새, 송전탑 모양의 탈을 쓴 초·중·고등학교 학생 80여명이 ‘평화란 밀양을 일궈온 이들의 행복’ ‘핵싫어 해조아’ 등의 문구를 쓴 만장을 들고 행진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환경이 축제의 주제인 만큼 송전탑 건설로 파괴되는 밀양 공동체 마을의 현실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소개해 핵보다는 태양열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 직원 10여명이 “정치적인 문구는 곤란하다”며 퍼레이드를 막았고, 이 과정에서 2시간여 동안 만장을 밀고 당기며 말다툼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상훈 대구민예총 사무처장은 “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 자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예선 통과 하루 만에 결정을 번복해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한 대구시의 처사를 납득하기 어렵다. 누구의 지시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대구시는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 관계자들은 “세계에너지총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는 때에 대구시의 일부 간부 직원들이 민감하고 정치성 짙은 구호가 담긴 깃발에 과민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시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축제에 정치적 성격이 짙은 구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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