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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십만대권’…평화의 책잔치 열렸네

등록 2013-10-18 15:42수정 2013-10-18 21:12

정부가 해군기지를 짓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평화와 치유의 책마을로 만들기 위한 ‘십만대권 프로젝트’ 기획단과 강정책마을친구들, 강정마을회 등이 18일 강정마을 평화센터 앞에 마련된 책벼룩시장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정부가 해군기지를 짓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평화와 치유의 책마을로 만들기 위한 ‘십만대권 프로젝트’ 기획단과 강정책마을친구들, 강정마을회 등이 18일 강정마을 평화센터 앞에 마련된 책벼룩시장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시인·소설가·해직기자 뜻모아
책 3만권·컨테이너 도서관 갖고
13시간 뱃길 달려 주민들 위로
“우리의 책이 강정마을을 평화의 책마을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7년째 고통을 겪어온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18일 낮 시인과 소설과 해직기자 등이 강정마을을 평화와 치유의 책마을로 만들자며 추진한 ‘십만대권 프로젝트’의 끝을 알리는 잔치가 열렸다. 김선우 시인과 노종면 <와이티엔> 해직기자, 이상엽 선상문화제 총감독 등 350여명은 이동식 도서관으로 활용할 컨테이너 4개와, 6월부터 전국의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도서 3만여권을 갖고서, 서울에서 인천을 거쳐 13시간의 뱃길을 달리고 다시 제주항에서 제주도의 남쪽 끝 강정마을까지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 강정마을에 도착했다.

강정마을 축구장에 350여명의 ‘응원군’이 나타나자 강정마을은 활기를 띠었다. 책맞이 행사에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7년 전 강정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700여명의 주민과 활동가들이 체포돼 연행됐다. 전체 주민이 1900여명인 이 마을이 1가구에 1명이 법을 위반한 전국 최고의 범법자 마을이 됐다”고 개탄했다. 이어 “강정마을 주민들이 지쳐 있는 이때 십만대권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백만대권의 힘으로 강정마을 주민들이 원하는 평화를 얻도록 다같이 노력하자”며 십만대권 프로젝트 기획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참가자들과 주민들은 수백권의 책을 쌓아놓고 마을 거리에 둔 서가에 책을 꽂았다. 강정마을회관 앞에서는 강정마을을 사랑하는 요리사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했다. 오후엔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이병률·김선우 시인과 함께하는 북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18~19일에는 강정마을 평화센터 앞에서 헌책 벼룩시장이 열리며, 19일에는 체육대회와 평화기행 등이 열릴 예정이다.

노종면 기자는 “십만대권 프로젝트는 해군기지를 막자는 의미를 담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강정마을의 투쟁을 모르거나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정마을이 책마을로 꾸려지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무총리실이 국방부·국토교통부·제주가 체결한 협정서를 근거로 강정마을을 갈등해소 지역으로 구분했으나, 강정마을 주민 강아무개(72)씨와 활동가 김아무개(22·여)씨 등 2명이 지난 8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각각 징역 6개월과 8개월을 선고받는 등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다 구속된 주민과 활동가는 5명에 이르러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귀포/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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