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억 긴급지원
12월15일까지 조사키로
12월15일까지 조사키로
충북도 청주시의 뿌리를 우암산성(와우산성)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청주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 발굴조사비 2억원을 지원받아 오는 12월15일까지 우암산성 발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학계는 우암산성이 청주의 어머니산으로 불리는 우암산(와우산·353m) 정상 부근에서 서남쪽으로 청주 향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우암산 정상 부근에 돌로 쌓은 성곽 유적이 군데군데 발견됐으며, 청주 향교~우암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 곳곳에서 토성 흔적이 나왔다.
조선 초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청주 진산 당이산(당산으로 추정)에 둘레 5022척(1.5㎞ 추정) 정도의 성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고려사절요>에는 ‘고려 태조 왕건이 나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학계는 이 나성이 우암산성과 청주 시내에 남아 있는 청주읍성(평지성)을 잇는 성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라경준 청주시 학예연구사는 “우암산성에는 백제 때 상당현, 통일신라 때 서원소경의 치소(행정사무기관)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조사를 통해 이 사실이 밝혀지면 청주 역사의 뿌리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기수 시 문화관광과장은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이면서 청주 역사를 간직한 우암산성의 중요성이 드러나면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할 예정이다. 또 우암산성 성벽을 정비해 역사교육장과 휴식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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