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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한전 송전철탑 공사현장 소나무 재선충 확산 방치”

등록 2013-10-21 22:04

사진 울산생명의숲 제공
사진 울산생명의숲 제공
울산 생명의숲, 공사현장 사진 공개
“즉시 파쇄 약속 어기고 늑장 처리”
감염 1만1955그루…작년보다 20%↑
시공업체 “내달엔 모두 파쇄할 것”
한국전력공사가 울산 북구 동대산과 무룡산 일대에 송전철탑 공사를 하면서 현장에서 베어낸 소나무를 제때 처리하지 않아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지역 환경단체인 울산생명의숲은 21일 울산 북구 무룡산 곳곳의 송전탑 공사현장에 베어진 소나무가 지난 19일까지도 수북이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사진(사진) 등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 나무들은 한전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북구 매곡동 무룡산과 동대산 일대 27곳에 154㎸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베어낸 것들이다. 송전탑과 송전선은 울산 북구의 대규모 산업단지와 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전력 수요에 대비해 내년 10월까지 동울산변전소와 매곡변전소를 잇는 구간에 건설된다.

한전은 애초 공사 허가를 받을 때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베어진 소나무들을 즉시 파쇄처리하는 조건을 함께 받았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소나무들은 즉각 파쇄하도록 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달 북구의 행정계고 및 구두통보를 받고도 베어낸 소나무들을 방치하다 최근에야 트럭을 이용해 한곳으로 모은 뒤 파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송전탑 건설을 위해 베어낸 소나무는 모두 1500여그루에 이른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현장에 쌓아놓은 소나무들을 살펴보니 소나무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 애벌레가 성충이 돼 나무 속에서 나올 때 생기는 것과 비슷한 구멍들이 쉽게 발견됐다. 공사를 처음 시작할 때인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는 솔수염하늘소가 나무 속에 있기 때문에 그때 벌목과 함께 파쇄했어야 하는데 지금껏 방치해 재선충병 확산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한전이 송전탑 공사만 중요시한 채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허가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은 공기업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북구는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해 울산 북구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소나무는 1만1955그루로, 지난해 1만여그루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시공업체 관계자는 “소나무를 파쇄할 공간과 소형 파쇄기 확보가 늦어져 북구에 파쇄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다음달 말까지는 베어낸 소나무를 모두 파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생명의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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