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건축연구소 ‘살림’이 주최하는 건축학교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볏짚과 왕겨 등 자연재료를 활용해 시골집을 단열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흙건축연구소 살림 제공
26~30일 순창서 건축학교 캠프
왕겨·볏집 단열로 난방비 줄여
왕겨·볏집 단열로 난방비 줄여
“동네목수 양성으로 농촌의 겨울을 따뜻하게 하자.”
‘자연재료로 시골집 단열하기’라는 내용을 알려주는 마을건축학교가 오는 26~30일 전북 순창군 동계면 이동리 흙건축연구소 ‘살림’ 교육전시관에서 열린다. ‘흙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흙건축연구소 살림이 순창군과 공동으로 동네목수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볏짚과 왕겨 등의 자연재료를 활용한 시골집 단열하기는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과 농민들에게 자기주도적 집짓기 교육을 통해 냉난방비의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한 농촌형 적정기술 전수 프로그램이다. 교육 내용은 단열 방법, 천장·벽체 단열, 흙미장 등이다. 동네목수 양성 프로그램은 농민들이 난방비 부담에서 벗어나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교육생들이 마을로 돌아가 동네목수로서 생태단열을 이용한 기술을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노후화한 농촌주택은 단열이 잘 안돼 겨울철 난방비가 50만원 안팎에 달해 농가의 부담이다. 순창에도 귀농 희망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살 집을 구하지 못해 귀농·귀촌을 미루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농촌의 빈집을 보게 되더라도 살 만한 집인지, 고친다면 무엇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
김석균(49) 흙건축연구소 살림 대표는 “예전에는 동네목수 또는 마을목수로 불리던 지역건축가들이 있었다. 그 지역에 살면서 이웃들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들의 형편에 맞게 집을 지어주는 기술과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역할을 하는 분들을 양성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비는 18만원으로, 전국귀농운동본부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의 협력단체 추천을 받으면 3만원을 할인해준다. (063)653-5628.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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