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관광하느라…국회 법사위, 국감 지연 ‘눈총’

23일 광주 법원과 검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께 광주고검에서 광주고검 산하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3시30분께야 개회했다. 의원들은 오후 12시30분께 광주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뒤 점심식사를 마치고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있는 조선시대 누정인 소쇄원을 둘러보느라 국감장 도착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이 식사 후 관광을 하느라 국정감사가 지연되자 피감기관인 검찰 간부들은 의원들의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점심 시간이 보통 2시간씩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의 반복된 질의와 관련성 없는 답변 요구로 피감기관 관계자들을 맥 빠지게 했다. 의원들은 ‘1000억원대 교비횡령’ 사학비리 사건과 여수산단 폭발사고 선고 결과 등에 대해 집중 질의하면서 단발성 ‘호통’을 치는데 그쳤다.특히 한 의원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노트북으로 이영표 축구선수의 은퇴 기사를 읽기도 했다.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