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 울주군이 상북면 신불산군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것(<한겨레> 10월2일치 16면)에 대해 통도사 승려와 신도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위원장 도안)는 23일 성명을 내어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와 통도사 본·말사협의회, 본·말사신도회 등 통도사 사부대중은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 천명한다”고 밝혔다. 통도사 영축환경위는 26일 오전 10시 통도사 신도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하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등반대회를 열 예정이다.
통도사 영축환경위는 성명에서 “현재 진행되는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은 예전의 잘못된 일을 반복하는 것이고 원칙과 명분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축환경위는 “신불산은 불보사찰 통도사로 이어지는 영산이며, 자연공원인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영남의 명산으로 보존 위주의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환경부도 이미 2000년 케이블카 사업 추진 때 고산습지·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2007년에도 신불산 공룡능선 암반이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절대 보전해야 한다며 관리계획 변경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영축환경위는 또 환경부와 낙동강환경관리청에 재추진되는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을 이전처럼 동의하지 말 것을, 울산시와 울주군에는 케이블카 사업 즉각 백지화를 요구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최근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에서 신불산 서북 방향으로 2.2㎞ 구간의 로프웨이(케이블카) 사업을 공공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300억~5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는 시와 군이 50%씩 분담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17년 하반기 본격 운영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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