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콜번
“복지시설 건립” “국군 기지로”
경기 하남시와 육군이 반환될 예정인 미군부대 터 8만6천여평의 활용방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다른 미군기지 터에 비하면 작은 편에 속하지만, 시 전체 면적의 97.2%가 30년 넘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하남시로서는 시민들을 위한 ‘노른자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남시 하산곡동 검단산 자락에 위치한 미군부대 ‘캠프 콜번’(지도)은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2007년 우리나라에 반환될 예정이다. 하남시는 지난해 7월 이런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국방부 국방시설본부에 직접 사들이겠다고 통보하고, 지난 4월에는 공여지 활용에 관한 용역 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이 곳에 청소년수련마을, 영어캠프, 실버타운 등 교육·복지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170억원에 이르는 매입비용은 5년 분할상환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상태다.
그러나 하남·광주·용인·성남 등 경기 동부권 방위를 맡고 있는 육군 55사단은 육군본부를 통해 한국군 기지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육군 쪽은 “이 곳은 팔당호 권역 주요시설 방어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특히 수도권에서 군부대 터를 마련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현실인 만큼 캠프 콜번을 한국군 부대로 재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국방부가 지난 6월 정책실무회의를 통해 군사시설로 재활용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리자, 하남시는 청와대와 국회 등에 탄원서를 내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문학진 열린우리당(하남) 의원은 “징발재산정리특별조치법은 공여목적이 해소되면 토지를 원소유자나 해당 지자체에 돌려주도록 돼 있다”며 “국방부가 개발제한구역 규제 때문에 모든 것이 열악한 하남시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해, 캠프 콜번 터가 시민들을 위한 시설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는 10월 기지 활용방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인데, 55사단 쪽에 하남시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의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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