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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친일논란 두 인물 기념관, 홍난파 ‘보류’ - 장우성 ‘강행’

등록 2005-08-30 21:04수정 2005-08-30 21:07

화성시, 민족문제연구소에 행적 의뢰…이천시, “악덕 친일파 아니다”
경기 화성시와 이천시가 일제하 친일행적 논란이 있는 작곡가 홍난파와 월전 장우성 화백의 기념관 조성 사업을 놓고 ‘보류와 강행’이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난파 장우성은 2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친인인명사전 수록예정자로 발표됐다.

기념관 건립 보류=화성시는 지난 2003년 이 고향 출신이며 <봉선화>의 작곡가인 홍난파(1897∼1941) 기념관을 세우는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사업’을 추진하다 보류했다. 43억원이 투입될 꽃동산 조성사업은 홍난파 생가인 화성시 활초동 일대 1만3천평을 사들인 뒤 이곳에 자료관과 야외음악당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홍난파의 친일행적을 이유로 기념관 건립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7년 조선총독부가 주도해 결성한 친일 사회교화단체에 가입하고 <태평양행진곡> 등 친일 가요를 작곡하는가 하면 1939년부터 경성방송국 관현악단을 지휘하면서 일본 천황에 대한 충성을 노래한 곡들을 지휘해 조선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화성시는 논란이 증폭되자 경기도음악협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 홍난파의 음악적 업적과 친일행적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구순회 화성시 문화시설계장은 “사업 재개 시기가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설혹 꽃동산 조성사업이 추진되더라도 난파의 음악적 업적과 친일행적을 동시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없다’ 기념관 강행=이천시는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로 발표된 월전 장우성(1912∼2005) 화백 기념관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53억여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월전미술관은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 113평에 들어설 예정이며 시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미술관 현상설계공모를 마친 상태다.

이천시는 “미술관 건립 결정에 앞서 친일논란에 대해 이미 자체적인 논의를 거쳤다”며 “순수한 문화유산 보전 차원에서 미술관 건립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 이천·여주·광주지회는 지난해 11월 “월전은 1943년 친일 미술가 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가 주최하고, 총독부와 국민총력조선연맹이 후원한 ‘반도총후미술전람회’에 일본화부 추천작가로 참여했다”며 미술관 건립을 반대해 왔다. 이천시는 이에 대해 “월전이 악덕 친일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기념관 건립을 강행하고 있다.


홍용덕 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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