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국민에 돌려준 대통령”
12월3일까지 ‘노무현 특별전’도
12월3일까지 ‘노무현 특별전’도
대통령 휴양지로 쓰이다가 국민에게 개방된 충북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가 요즘 분주하다.
10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을 ‘은인 맞이’ 때문이다. 은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조성된 뒤 20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청남대를 2003년 4월18일 국민에게 돌려줬다.
청남대는 다음달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노무현 대통령 주간’ 행사를 한 뒤 12월3일까지 노무현 대통령 특별전도 연다. 노 전 대통령의 생애를 알리고 남북정상회담 등 대통령 재임기간 주요 행사 때의 사진·영상·문서 등을 공개할 참이다. 10년 전 개방 행사 때 찍은 사진도 물론 선보인다. 청남대는 30일 노무현재단 쪽 실무진 등과 전시 기록물 등을 협의한 뒤 주요 자료를 수집할 참이다. 청남대는 주간 개막식 때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재인·한명숙·문성근·도종환·정연주씨 등 노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주요 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신현구 청남대 운영팀장은 “권 여사께서는 외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어렵겠지만 다른 이들은 대거 청남대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남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청남대의 인연도 깨울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은 16대 대통령선거 당시 청남대 개방을 공약했으며, 취임 50여일 만인 2003년 4월17일 오후 청남대에 들러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아침 자전거를 타고 청남대를 둘러본 뒤 국민들에게 청남대를 돌려줬다. 청남대에는 노 전 대통령 동상, 노무현길(배밭 입구~초가정 1㎞) 등이 있다.
문의면 주민들도 노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청남대 개방 당시 문의 지역 34개 마을 주민 5800명은 돌 5800개로 탑을 만들어 노 대통령에게 선물했으며, 이 탑은 청남대 입구에 서 있다. 주민들은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애도 펼침막을 돌탑 앞에 걸기도 했다.
배동석(54) 문의면 번영회장은 “대통령 별장이 만들어진 뒤 숨조차 제대로 못 쉬고 살다가 노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개방한 뒤 문의면과 주민들의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 노 전 대통령을 볼 수 없어 안타깝지만 노무현 주간 때 찾을 유족·지인들한테라도 고마움을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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