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 동화전마을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공사를 두고 찬반 양쪽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다.
동화전마을은 9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하지만 마을 뒷산에 95~99번 다섯개 송전탑 공사가 시작되면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주는 보상금을 받고 송전탑 공사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보상금을 거부하고 송전탑 공사를 끝까지 막을 것인지를 두고 마을주민들끼리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전은 동화전마을 주민 66가구가 서명한 보상합의서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양윤기(65) 동화전마을 이장은 “주민회의에서 80%가량이 송전탑 공사 반대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주민대표 5명을 정해 보상합의 위임장을 받았다. 공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컸다. 앞으로 마을 전체가 공식적으로 반대활동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반대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지난달 31일 동화전마을 청년회 등은 주민 87명으로부터 송전탑 공사를 막기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동화전마을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제외된 일부 주민들끼리 회의를 열어 보상합의를 결정했기에, 이 결정은 원천무효이다. 심지어 보상합의서에 서명한 일부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다 구속된 이웃마을 주민을 풀어달라는 탄원서인 것으로 알고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정회(42) 동화전마을 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은 있어도 찬성하는 주민은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주민들이 있을뿐이다. 주민들이 이렇게 갈라져 있다보니, 일부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양쪽 모두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주민들끼리 원수가 되고, 동네가 망가졌다”고 말했다.
밀양/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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