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중, 연탄 9천장 기부
“배려심 느니 학교폭력도 줄어”
“배려심 느니 학교폭력도 줄어”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우두동 골목길은 모처럼 시끌벅적했다. 형편 어려운 이들이 몰려 사는 동네는 한적했던 평소와는 달랐다. 춘천 소양중 학생 357명과 교사 23명이 연탄 9000장을 날랐다. 봉사단체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도 힘을 보탰다. 오락가락하는 비, 흐르는 땀, 날리는 연탄가루가 뒤섞여 얼굴은 온통 검게 변했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200~250장씩 연탄이 쌓인 40여가구의 홀몸 노인 등은 “고마워, 정말 고마워”를 연발했다.
연탄은 소양중 전교생이 4월부터 용돈을 쪼개 모은 497만원으로 마련했다. 학생들은 지난 3월 학생 자치회의에서 용돈의 10%를 기부하기로 하고 중앙 현관에 ‘용돈 기부함’을 뒀다. 100~200원씩 동전을 넣는 학생, 일주일·한달마다 몇천원씩을 두고 가는 학생도 있었다. 학부모들도 기부함에 성의를 담았고 김장 김치를 전하기로 약속하는 등 사랑은 바이러스처럼 번졌다. 학생회장 이종학(15)군은 “모든 학생들이 참여했다. 작은 마음이 모이면 큰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용돈 기부는 지난해 이 학교 조광희(50) 학생부장교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3유(사랑·나눔·배려), 3무(학교폭력·흡연·쓰레기) 운동’을 외치던 조 교사는 배려심을 키워주려는 뜻에서 자신이 맡은 3학년 1반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50만원을 모아 연탄 1000장을 이웃 4곳에 나눠줬다.
조 부장은 “학생들이 기부하며 남을 생각하다 보면 학내 문제도 잘 풀릴 것 같아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학교폭력 등은 확 줄었고 이웃 사랑도 실천하는 일석다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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