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투표 1·2위 공동감독” 발표
지역단체 “애초 1명서 말바꿔” 비판
지역단체 “애초 1명서 말바꿔” 비판
국제 미술행사인 부산비엔날레의 감독 선임을 두고 시끌시끌하다.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회는 4일 “내년도 전시행사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전시감독을 선정위원회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두 사람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의 25개 문화단체로 꾸려진 부산문화연대는 이날 부산시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갑자기 2명으로 추진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라”고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촉구했다. 1인 감독을 하기로 합의하고 투표를 했는데, 운영위가 투표가 끝나자 2명을 감독으로 하려는 이유와 과정을 해명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선정위가 투표를 하기 전에 1인 감독 또는 2인 감독을 할 것인지 논의한 것은 맞지만 합의를 한 것은 아니다. 선정위는 투표를 해 후보들을 압축할 뿐이지 감독을 몇명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한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투표를 하던 날 녹음된 선정위원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선정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운영위원장이 내년도 행사를 더 잘 치르기 위해 전시감독을 2명으로 할 것인지를 먼저 물었다. 이에 1인 감독을 하자는 다수 의견과 2인 감독 또는 운영위원장한테 위임하자는 소수 의견으로 갈렸다. 한명으로 하자는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시감독 추천위원회는 250여명의 전시감독 가운데 7명을 1차로 뽑았고, 지난 9월 9명으로 꾸려진 선정위는 3명의 후보를 추려 지난달 4일 투표를 벌였다. 투표에선 5표를 얻은 김아무개씨와 3표를 얻은 프랑스 출신 전시기획자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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