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8일 바다로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가운데 ‘춘삼이’(등지느러미에 아라비아숫자 2가 적힌 돌고래)가 5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앞바다에서 같은 무리 40여마리와 함께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춘삼이: 남방큰돌고래
110일만에 무리와 노는 모습 발견
110일만에 무리와 노는 모습 발견
지난 7월18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목지곶 해안 인근 가두리에서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춘삼이’가 110일 만에 발견됐다.
5일 오전 10시30분께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100여m 떨어진 바다에서 등지느러미에 아라비아숫자 ‘2’가 선명하게 찍힌 춘삼이가 다른 무리들과 어울려 유영하는 모습이 <한라일보> 사진부 강희만(46) 차장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발견 당시 춘삼이는 남방큰돌고래 40여마리와 힘차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유영하고 있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한 공연업체에서 공연하던 춘삼이와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하던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간 뒤 이들의 야생 적응 여부가 관심을 모아왔다. 바다로 돌아간 지 110일 만에 춘삼이가 다른 무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발견됨으로써 방류 돌고래의 야생 적응이 완전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방류 당시 제돌이는 등지느러미에 1번, 춘삼이는 2번을 하얀색으로 새기고, 위성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했다. 앞서 지난 8월3일에는 김병엽 제주대 교수가 춘삼이와 제돌이가 각각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한 사실을 확인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공연업체에 넘겨져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춘삼이는 지난 3월28일 대법원의 몰수형 확정 판결에 따라 몰수돼 지난 4월8일부터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포항 인근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았다. 또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하던 제돌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생방류를 결정한 뒤 5월11일 제주로 옮겨져 춘삼이와 함께 먹이사냥 등 야생방류 적응 훈련을 받다가 7월18일 함께 방류됐다.
춘삼이와 제돌이는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의 불법 포획·거래 사실 발표와 함께 알려지기 시작해 시민단체의 야생방류 주장으로 확대됐고, 지난해 3월 박원순 시장이 방류 결정을 내리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제주도 연안을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 야생무리는 114마리로 추정되며, 1~4마리로 다니다가도 70~80마리의 큰 집단을 형성하는 등 해안을 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한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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