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 김민주(20·조선이공대 시각영상디자인과 2학년)
광주 조선이공대 학생 김민주씨
일촌공동체 도움으로 작품 전시
주최쪽 “자신감 심는 계기될 것”
일촌공동체 도움으로 작품 전시
주최쪽 “자신감 심는 계기될 것”
“제 그림이 행복을 주는 꿈나무였으면 좋겠어요!”
8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1층 전시공간 미디어갤러리 ‘창’에서 그림 전시회를 여는 지적장애인 김민주(20·사진·조선이공대 시각영상디자인과 2학년)씨는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뗀다. 그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아이들의 행복한 꿈이 하나 가득’으로 정했다. 김씨는 포스터칼라와 수채, 물감으로 그린 일러스트 작품 34편을 선보인다. 그림 속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동화 캐릭터들이 알록달록 화려한 모습으로 밝게 웃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 그림동화책을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행복한 꿈꾸기라는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지적장애인 자립자활사업을 하고 있는 일촌공동체 광주지부(대표 전용호)가 십시일반 뜻을 모아 이뤄졌다. 일촌공동체 광주지부가 운영하는 차오름주간보호센터에선 15~29살의 지적장애인 20명이 주간에 악기를 배우는 등 문화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정광유(49) 차오름주간보호센터 센터장은 “민주가 고교 때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금방금방 스케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기에 특출한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모도 어렸을 적부터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을 시각영상디지안과로 진학시켰다. 일촌공동체 광주지부는 김씨가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돕기 위해 김씨의 전시회를 마련했다. 김씨는 “매일 하늘을 바라보면서 서울에서도 전시회를 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김씨의 전시회가 시작되는 8일 차오름보호센터 공연 잔치도 열린다. 이날 오후 6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차오름주간보호센터 학생들이 평소 꾸준하게 익힌 난타 공연과 오카리나·핸드벨 연주 실력을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선보인다. 김씨는 이날 ‘자기권리 주장’이라는 시간에 자신의 꿈에 대해 발표한 뒤, 노래 공연도 선보인다”며 “남들 앞에서 노래할 때면 부끄러워하는 버릇이 있어 (내일 공연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용호 일촌공동체 광주지부 대표는 “선천적인 지적장애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지적장애인들은 성인이 된 뒤에도 일대일로 보호해줘야 한다”며 “이번 전시회가 지적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장애를 이겨내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쪽도 “지적장애를 겪는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며 그린 그림이 감동적”이라며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위해 1층을 무료 전시실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062)650-0323.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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